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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PD수첩> 독립PD 체포…"보조 취재진까지 체포하나"
기사입력 2009-05-14 18:46 [프레시안 채은하 기자]
"독립PD가 만만했나… 검찰, 희대의 코미디를 벌이나"
검찰이 문화방송 <PD수첩> '광우병'편 제작진을 체포한 데 이어 14일엔 독립PD까지 체포해 또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소속 수사관들은 14일 오전 9시께 MBC <PD수첩>에서 프리랜서로 연출을 맡았던 이승구 독립PD를 서울 노원구 자택 앞에서 체포했다. 이승구 독립PD는 프로그램 제작 당시 3일간 국내 수입·유통업자 판매점을 대상으로 3일간 현장 촬영을 했다.
한국독립PD협회(회장 최영기)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PD수첩의 보조 취재진까지 털겠다는 검찰의 의지는 실로 눈물겨울 지경"이라며 이날 오전 체포된 이승구 독립PD의 석방을 촉구했다.
독립PD협회는 "독립PD는 비정규직이면서 프리랜서의 신분"이라며 "검찰은 조직의 보호벽을 갖지 못한 독립PD를 체포하는 치졸한 수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방송가의 약자일 수밖에 없는 독립PD가 만만한 존재로 보였는가 보다. 이것은 약자를 통해 티끌 하나 먼지 하나라도 털어서 <PD수첩>에 대한 강제 수사의 명분을 만들려는 전근대적인 발상에 불과하다"며 "검찰의 이러한 발상에 우리는 조롱을 보낸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승구 PD의 체포에 대한, 분노와 참담함에 앞서 그저 웃음 밖에 안 나온다"라며 "이제 검찰은 <PD수첩> 광우병 편에 참여했던 번역 작가를 비롯해, FD, 기술진, 심지어는 제작 기간 중 청소를 담당했던 환경 담당자까지 체포하는 희대의 코미디를 우리 앞에서 재현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웃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승구 PD의 즉각 석방 및 PD수첩에 대한 강제 수사를 즉각 중단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며 "상식을 벗어나 버려, 재미도 없는 희극을 이젠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올해 들어 벌써 열 두 명의 언론인이 수갑을 찼다"면서 "검찰은 지금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하릴없는 일들을 벌이고 있다. 검찰을 비롯한 공권력은 반드시 언론인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희 한국PD연합회장은 "<PD수첩> PD와 작가가 모두 체포된 다음 상황이 어느 정도 끝난 줄 알았다"며 "겨우 3일간 제작에 참여한 비정규직 PD까지 체포해야하는 검찰의 상황이 딱하고, 참담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채은하 기자 (bluesky@pressian.com)
검찰, ‘PD수첩’ 프리랜서 PD 체포
독립PD협회 등 규탄 성명 발표 및 기자회견, 강하게 반발
2009년 05월 14일 (목) 12:46:26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프리랜서 PD가 체포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MBC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의 정운천 전 농린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오늘(14일) 오전 9시 20분께 이승구 프리랜서 PD를 체포했다. 프로그램이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방송사 PD와 작가에 이어 프리랜서 PD까지 체포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 지난 4월 28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방송인총연합회와 방송4사 구성작가협의회 주최로 제작진 체포 규탄과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PD저널
이승구 PD는 지난해 4월 29일 방송된 〈PD수첩〉에서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는 미국의 쇠고기 생산 업체를 이른바 ‘몰래카메라’로 촬영했다. 조능희 전 〈PD수첩〉 CP는 “대체 뭘 잘못했다는 거냐. 기획을 같이 했나, 편집을 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구 PD가 소속된 독립PD협회는 이날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검찰의 체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피켓시위와 기자회견 등을 가질 예정이다.
윤성일 사무처장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편집에 대한 책임도 전혀 없는 독립 PD를 체포했다는 것은, 그 전까지 PD와 작가들을 체포하는 무리수를 던졌음에도 건진 게 없기 때문에 뭔가 얻어내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몰래카메라 취재는 대부분 독립 PD들이 담당하는데, 취재에 대한 압박감이 느껴지고,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3월 25일 이춘근 PD를 체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8일까지 김보슬 PD, 조능희 전 CP, 송일준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보조작가 등 총 6명을 체포했으며, 이승구 PD가 체포됨으로써 총 7명의 제작진이 검찰에 체포된 셈이 됐다.
"독립PD건 뭐건 걸리면 잡아들인다 본보기…전방위재갈"
| 기사입력 2009-05-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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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수입업체 취재했다 체포된 이승구 독립 PD "조폭 마저 PD수첩 격려"
MBC <PD수첩> 제작진 6명 전원을 체포했던 검찰이 제작진의 의뢰를 받아 수입업체 등을 취재했던 독립제작사 PD까지 체포해 조사를 벌인 것과 관련해 독립 PD로는 사상 처음으로 조사를 받고 나온 이승구(37·제작사 '혜윰' 소속)PD는 19일 인터뷰에서 "독립 PD건 작가건 프리랜서건 걸리면 잡아들이겠다는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함이며 앞으로 조심하라는 경고"라며 "언론을 입체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재갈을 물리고자 하는 시도에 독립 PD들도 힘을 모아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체포는 어떻게 이뤄졌나.
"14일 아침에 수사관이 노원구 월계동 집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9시께 체포됐다. 가족에게 인사하고 나오면서, 출근 때마다 울던 4살난 아들을 보니 이날 따라 마음이 짠했다. 임신 6개월된 집사람이 더 놀랐을 것이다."
-이 PD도 체포되리라 예상했었나.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지난해 <PD수첩> 수사가 시작된 이후 소환통보나 조사요구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달 24일 전화로 한 번 '검찰에 나와서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광우병 편을 취재했느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나오라고 했다. 피의자 신분이며 주거침입 고소건이라고 하더라. 피고발인이 이춘근·김보슬 PD와 김은희·이연희 작가·조능희 PD 외 신원불상 2명인데 그 2명 중 하나가 나였다. 지난 3월 압수수색한 작가 이메일에서 내가 사흘간 취재를 한 것으로 돼있어서 소환하게 됐다고 검찰이 설명했다."
-조사받는 동안 힘들지는 않았나.
"지난달 말 조사받으라는 요구를 받은 뒤 지난 6일엔 '9일 10시 504호 검사실로 출두하라'는 소환장(출석요구서)이 왔다. 9일은 토요일인데, 목요일로 기재돼있었다. <PD수첩> 오역을 문제삼으면서 정작 날짜하나 제대로 기재하지 못했다. 14일 밤 서초서 유치장으로 갈 때 수갑도 찼고, 15일 아침엔 포승줄에도 엮였다. 유치장에선 리버사이드호텔 관련 조직폭력배와 같이 있었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왔냐'고 해 'PD수첩에서 광우병 취재했던 사람'이라고 했더니 삼삼오오 몰려들더니 '영광이다'라고 하더라. 우유도 가져다 주면서 많은 관심을 보이며 격려해줬다. 그걸 보면서 아래 민심이 PD수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일부 알게 됐다. 격려받았다."
-PD수첩 제작 때 했던 일은.
"수입업체에 대한 몰래카메라 촬영이다. 처음부터 제작진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에이미트나 마장동 등 수입업체 촬영(몰카)과 서울대학교 학생과 초등학교 급식을 감시하는 어머니의 반응을 땄다. 몰카를 한 이유는 <PD수첩>이라 하면 대부분 전화를 끊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택한 것 같다. 프로그램에서 몰카 부분은 3분 밖에 안 됐다. 주거침입은 아니다. 공개된 사무실이기 때문이다."
-검찰이 조사를 통해 캐내려 했던 것은.
"누가 보냈느냐, 왜 그 업체를 갔느냐, 왜 서울대를 갔느냐, 서울대를 정해서 갔느냐, 서울대 식당을 왜 갔느냐는 것 등이었다. 나는 묵비권을 행사했다."
-독립PD까지 체포한 데 대한 입장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독립 PD 모두 다 놀래고 있다. 어떻게 PD수첩의 아무런 편집권도 없는 독립 PD까지 데려가냐며 분개하고 있다. 다른 독립 PD들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엮어서 뭔가 하나를 건지려고 닥치는대로 먼지를 털려하는 듯하다. 앞으로 독립 PD건 작가건 프리랜서건 걸리면 잡아들이겠다는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함이며 조심하라는 경고 같다. 우린 보호해줄 울타리가 없고, 공격에 완전히 노출돼있어 잡아가기도 훨씬 쉽다. 검찰이 언론을 입체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재갈을 물리고자 하는 것이다."
-향후 어떻게 대응할 건가.
"지금 독립 PD들은 대체로 창립된지 2년된 독립PD협회를 모르고 있다. 그동안 혼자 일하는 PD들도 힘을 합쳐 한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부당한 수사에 항거를 하지 않고, 순응한다면 더 심한 수사와 탄압이 계속될 것이다. 힘을 모아야 한다."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 출처 : 미디어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