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불똥… 다큐멘터리 제작 수난시대 



최근 몇 년 새 해외시장에서 한국 다큐멘터리의 상승세는 눈부시다. 하지만 정작 그 상승세를 이어가야할 국내 제작은 침체된 분위기다.


지난 달 말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영상프로그램박람회(MIP TV)에서 EBS는 ‘한반도의 공룡’을 총 10만 달러 이상에 판매해, 국내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가를 세웠다. MBC의 ‘북극의 눈물’도 프랑스 공영방송 아르떼와 이탈리아 RAI에 수출됐다. 수출액은 총 1억 원 가량으로 해외 수출과 광고 수입만으로 제작비를 회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경제한파에따른 방송사의 경비절감정책으로 정작 국내 다큐멘터리의 지속적 성장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차마고도)


KBS는 올해 방송 예정이던 인사이트 아시아 기획 ‘불교’의 제작을 잠정 중단했다. 경영난속의 KBS가 제작비 지급을 중단했고 이후 기업체 협찬으로 돌파구를 만들어보려했지만 이마져 실패했다. 다큐멘터리 ‘불교’에 1년 넘게 시간과 노력을 쏟아온 PD들도 다른 부서로 흩어져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해야 하는 상황. 당연히 차기작으로 기획 중이던 ‘티베트 무인구’, ‘휴먼비트’, ‘21세기의 창’등의 작품들도 기약없어졌다.


KBS 관계자는 “안타깝다. 이미 사전답사도 마치고 2여억 원의 비용이 투입된 상태에서 중단하는 것은 들인 돈과 노력을 생각했을 때 아까운 부분이 많다”며 전례없는 제작중단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교는 제2의 차마고도가 될 수 있었다. 탈신앙의 불교를 다룬 이번 작품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권까지 상품성이 있는 콘텐츠였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누들로드)



MBC도 특집 다큐멘터리의 예산을 아예 배정하지 않거나‘ MBC 스페셜’과 같은 대형 기획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그나마 엎어질뻔했던 ‘사자’편은 제작비 자체부담을 30% 정도 줄이고, 협찬의 비중을 높여 제작을 재개한게 다행일 정도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m.com



출처 : 헤럴드경제 2009.04.14